부르짖는 기도가 응답받는다.(ii)
맹렬한 애굽 군대는 수장되어 끝나버릴 것이기 때문에 허상이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은 실상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식어지고 신뢰가 부족하면 누구든지 두려워하고 절대 절망에 빠진다. 그렇다. 우리에게도 마귀의 집요하고 맹렬한 공격이 있다. 그러나 이 마귀는 이미 패배한 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요한복음 16장 33절의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는 말씀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
심히 두려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모세는 소리친다.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너의 자리를 지키라. 그 자리에 꼿꼿이 서 있으라. 절박한 상황이라고 다급해하지 말고,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라. 하나님만 바라보라)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출 14:13).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는 것은 넘실대는 홍해의 바닷물과 중무장한 애굽 군대를 바라보지 말고, 위로부터 임하는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더욱이 출애굽기 14장 14절에서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라고 했다. 이것은 필요하면 하나님이 혼자 싸우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경우를 사무엘상 5장에서 볼 수 있다. 블레셋에게 법궤를 빼앗긴 후 하나님은 혼자 싸우셔서 다곤 신을 무너뜨리신 것이다.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고 했다. 이것은 ‘벙어리가 되라. 침묵을 지키라’는 뜻이다. ‘아우성치지 말고, 몸부림치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는 것이다. ‘더 이상 불필요한 말을 하지 말고 조용히 기다리라’는 것이다. 이것은 곧 하나님이 주관적으로 개입할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이것이 주님의 명령이다. 물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극한 상황을 만나면 그 때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믿음이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을 조용히 듣는 것이다. 그렇게 아니하면 마귀의 유혹이 수없이 많은 극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 성도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과 극한 상황이 있다 할지라도 주일에 와서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다 하나님께 맡기고 한 주간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공급받고 또 승리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싸워주겠다고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가? 이처럼 신앙의 싸움은 내가 주님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위해서 싸워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는 말씀은 또한 하나님을 앞세우는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았다. 옛날의 모세는 하나님보다 앞서갔다. 그리고 큰 코 다치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그러나 이제 성숙해진 모세는 하나님을 의지한다. 그리고 아우성치며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고 소리친다.
모세는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 하나님을 상대(?)하려고 엎드려 기도한다. 그러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어띠하여 부르짖느냐고 하시면서 앞으로 나가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홍해를 갈라지게 하라(출 14:15-16)는 명령을 내리신다. 마침내 홍해는 갈라진다.
이처럼 기도는 응답받을 때까지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그만 하라고 할 때까지 해야 한다. 하나님과의 심정이 통하여 일치될 때까지 해야 한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개입으로 홍해를 건너 구원을 받았고, 애굽 군대는 다 홍해에 빠져 수장되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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