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지창조의 다양한 이론들을 살펴보면서 인류의 기원과 창조역사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천지창조에 관한 이론들은 시대가 흐르면서 다양한 학설들을 쏟아놓게 되었다.
1. 제목설
제목설은 창1:1을 천지창조에 대한 제목으로 보는 견해이다. 다시말해서 하나님께서 천지창조를 하셨다는 제목을 먼저 앞세운 후에 2절은 최초의 상태를 묘사하고 3절부터가 구체적인 창조행위를 서술하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런 견해대로 창1:1-2을 정리해서 다시 기록해 보면 이런 의미가 된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 그런데 그 창조하시기 직전에 세계는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고 계셨다.”
이렇게 전개가 되고 난 이후에 3절에, “이제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게 되었고”라면서 첫째 날 창조의 역사가 펼쳐지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제목설이다. 이러한 견해는 가장 흔하게 생각되고 있으면서도 가장 약점이 많은 견해이다.
만일 1절이 단순히 제목에 지나지 않고 3절의 빛부터 하나님의 창조가 시작되었다면 2절에 나오는 “땅, 흑암, 깊은 물”등에 대해서 설명을 할 수 없게 된다.
그것들이 만일 첫째 날 이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고 하게 되면 하나님의 창조는 무에서 유의 창조가 아니라 개조 또는 회복이 되어버리고, 창조된 피조물로 본다면 언제 창조되었는가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살펴보게 되겠지만 제목설을 뒷바쳐주기 위하여 나오게 된 것이 차1:1과 2절 사이에 생겨나게 된 일명 Gap이론이다. 1:2의 상태와 같이 혼란의 상태를 하나님의 어떤 심판의 결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노아의 홍수 심판이후에 하나님께서 다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신 것처럼 1:2에 심판이후에 이 땅에 새 시대를 열어가시는 제2의 창조역사를 행하시게 되었다는 이론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뒷 부분에서 더 구체적으로 다루도록 하겠다.
2. 창조 시작설
제목설이 가지고 있는 약점들을 발견하고 다시 진지하게 연구한 많은 성경학자들은 1절이 제목이 아니라 바로 창조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는 창1:1부터 천지창조의 첫째 날 사역을 시작하셨다는 것이다.
즉 1:1은 창조사역에 대한 하나님의 선언을 의미한다고 본다.
1절의 천지는 바로 우주 천체를 말하는 것이고 하나님은 천체의 창조와 더불어 시간과 공간, 흑암, 물도 창조하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첫째 날의 사역은 단순히 빛만을 만드신 것이 아니라 “지구를 포함한 우주천체, 시간과 공간, 흑암, 물”이 다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2절에 나오는 “혼돈과 공허”는 처음 창조된 우주 천체와 지구의 모습이 아직 정해진 형태를 갖추지 못했고, 거주하는 생명체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주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증거로서 2절 앞에 있는 접속사 와우를 내세운다. 만일 1절이 단순히 제목이라면 이 접속사가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접속사는 앞의 절과 연결하면서 그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주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번역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우주 천체를 창조하셨다. 그런데 그 당시 우주와 지구의 모습은
아직 제대로 정해진 꼴을 갖지 못했고 또 아무 거주하는 것도 없었다.
흑암은 깊은 물위에 내려 있었고 하나님의 성령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수면을 새가 알을 품듯이 감싸셔서 거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계셨다“
다음호에 이 이론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아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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