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골 감상1 -류영룡- 2010.09.03. A.M. 05:33
5-3 가정교회 식구들
구역청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는 순간, 아!
지금 분위기 너무 좋아요
우리 차 한 잔하고 갈까요.
누군가의 말도 이미 아랑곳
우린 모두 차에 앉아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이 순간 우린 하나다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시다.
어느덧 한 재 골
어느 멋진 찻집의 소박한
수제비를 야무지게 먹고!
정이 담긴 차를 머금고
자신을 내어 놓는다.
그 ∙ 순 ∙ 간
비갠 오후의 창 밖
작은 연못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연들을 담았다
세월도, 고통도, 아픔도
믿음 ∙ 사랑 ∙ 소망 모두 다.
나는 그 곱고 아린 사연을
마음에 안아 무지개에 태워
주님께 고이 전할 수 있기에!
새 희망 품고 수줍어 웃다가
빠진 죄 떠올라 숨을 죽인다.
그 연못은 사연들을 안아도
나는 미루어 짐작할 뿐이고
나는 다 헤아려 세지도 못 한다!
이 몹쓸 놈의 죄, 죄, 죄 때문에
다 담으려 해도 다 담지 못한다.
비 숲 하늘 바람 흙 물소리,
새와 풀벌레의 소리, 풀잎 이슬,
누구도 모른 내려놓은 깊은 상처 !
주여! 저의 모든 죄를
그 흘리신 피로 용서하시옵소서.
이토록 아름답고 처절한 것들조차도
다 주님의 마음에 다 담기길 원하니
주여! 저희를 긍휼히 여기소서!
이제, 우리는 생명이신
주님을 앙망하며 따르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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