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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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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보여준 진정한 리더들 ①
작성자박요섭 작성일2008/09/07 11:41 조회수: 1,148

  지난 올림픽을 기억하는 한국인들에게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바로 두 종목에서 따낸 값진 승리 때문입니다. 이미 아시다시피 그 주인공은 여자 핸드볼과 야구입니다.

(1) 진정한 격려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감독

  기가막히게도 4년 전에 당한 억울한 일을 다시 경험하게 된 여자 핸드볼팀은 헝가리와의 준결승 초반에는 힘을 잃은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헝가리와 점수차를 벌리며 동메달에 점점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종료 1분을 앞두고 한국팀의 임영철 감독이 갑자기 타임아웃을 요청했습니다. 원래 큰 점수차로 이기는 팀은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는 것이 지고 있는 팀에 대한 예의인데,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임 감독은 선수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이가 어린 선수들에게 이렇게 지시합니다.

  "너희들이 이해해야 해! 이번이 언니들의 마지막이야.

  자, 성옥이, 정호, 순영, 정희, 그리고 누구지? 영란이."

  그들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하는 나이 30을 넘긴 가정주부 선수들이었습니다. 감독의 호명을 받은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나가자, TV 중계를 하던 아나운서는 울먹거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언니들의 올림픽 졸업식이 1분 남았습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를 위해 뛰어준 언니들의 졸업식을 위해 감독이 남은 1분간 그들을 코트에서 뛰게 합니다."

  (2)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감독

  여자 핸드볼의 감동이 채 가시기 전인 3시간 뒤에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아마야구 세계 최강이라는 쿠바와 금메달을 놓고 한판 겨루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1회초 공격에서, 전날 일본 대표팀과의 준결승에서 2점 홈런을 친 이승엽의 2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고 결국 3-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날 승리의 포문을 연 이승엽은 사실 올림픽 기간 내내 극심한 부진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습니다. 비록 다른 선수들의 선전으로 팀이 계속 승리를 하긴 했지만, 삼진과 병살을 반복하는 자신의 모습에 가장 실망했던 것 역시 이습엽 선수 자신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한국팀의 김경문 감독은 단 한번도 이승엽 선수를 4번 타자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그리고 마치 이때를 위해 치지 않았었다는 듯이, 이승엽 선수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쳐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기자가 김경문 감독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극심한 부진 때문에 선수와 감독에게 미안했다고 하는데, 그동안 이승엽 선수를 4번에서 빼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경문 감독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한테 미안해 할 것 하나 없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있는 자체로 우리 선수들에게 힘이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번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오늘 해주어서 더욱 기쁩니다."

박요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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