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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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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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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운동
작성자박요섭 작성일2009/08/16 11:18 조회수: 809

박완서의 「호미」라는 산문집에는 이런 글이 있다.

  "젊었을 적의 내 몸은 나하고 가장 친하고 만만한 벗이더니 나이 들면서 차차 내 몸은 나에게 삐치기 시작했고, 늘그막의 내 몸은 내가 한평생 모시고 길들여온, 나의 가장 무서운 상전이 되었다."

  어린이나 젊은이에게는 이 글의 내용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모를 것이다. 하지만 몸이 이곳저곳 탈이 나기 시작하는 중년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실감나는 이야기다.

  중년 이후의 우리의 몸은 자신의 삶에 짐만 되는 그 무엇 중 대표주자일 게 뻔하다. 누구든 젊고 건강할 때는 자신의 몸이 짐이란 생각을 못한다. 하지만 늙고 쇠약해지면 그야말로 몸이 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누구나 늙는다. 이 숭고한 진리 앞에 숙연해지지 않을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늙음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아는 것과 준비하는 것은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육신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에 도취되어 산다. 그러고는 그 몸이 가져다 줄 짐 됨에는 소홀하다. 그러다가 그 몸을 상전 삼아 뒤를 보며 후회한다.

  인간은 몸 안에 정신과 영혼을 담는다. 그리고 때로는 긴장관계를, 때로는 상호보완관계를 유지하며 삶을 영위한다. 그러다가 이들이 이별하는 날, 우리는 그것을 '죽음'이라고 부른다. 죽음이 이들의 긴장관계에 마침표를 찍기도 전에 먼저 몸이 이들과 이별을 할 때, 몸은 영혼이나 정신에 짐이 되는 것이다.

  그 누가 몸이 영혼과 정신에 짐이 되기 원하는 삶을 원하겠는가.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몸이 짐이 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으니 그게 문제다. 건강이 여의치 않아 꿈을 접어본 경험이 있는가. 뒤늦게 그렇게 방탕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한 적이 있는가. 지금은 건강하니 남의 얘기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당신이 그 누구든 몸이 짐이 되는 날은 꼭 온다. 몸을 짐으로 지고 사는 날수만 각자에게 다를 뿐이다. 그러니 건강을 자랑할 일이 아니다. 젊음을 뽐낼 일이 아니다. 몸이 상전이 되었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두 가지 운동은 꼭 해야 한다. 육체의 운동과 영의 운동이다.

운동을 한다고 무조건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노력은 해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한다. 남에게 짐이 되는 영적 생활과 육신의 삶은 되지 말게 해달라고.

                             박요섭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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