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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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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인년 새해를 바라며....
작성자박요섭 작성일2009/12/27 11:19 조회수: 793 첨부(1)

2010년 경인년 새해를 바라며....

 신종 플루로 아들 석규(7)군을 잃은 탤런트 이광기(40)씨

"중환자실 들어갈 때만 해도 제가 외치는 '파이팅'을 따라하던 아이가 갑자기 위독해지니까…. 심폐소생 할 때 '하나님께 매달렸어요. 우리 석규 살려달라고, 하나님 손길 거두지 마시라'고 했는데 안 들어주시네요."

"석규가 필리핀에서 오고 나서는 제가 만날 양치질도 해주고 세수도 시켜줬어요. 일 없는 날에는 태권도 도장 데려다 주고 녀석이 차에서 내릴 때는 저한테 뽀뽀를 해주곤 했어요. 얼마나 예쁜지 잠잘 때는 항상 제 옆에서 재웠는데…."

석규는 유독 귀여운 아이였다.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에는 선물이라며 꼬깃꼬깃 접어놨던 만원짜리 두 장을 내밀었고, 바람이 찰 때는 엄마의 옷깃을 여며주곤 했다. 눈망울이 너무 커서 우는 모습조차 예뻤고, 사내라서 울지 않겠다며 울음을 참는 모습은 사랑스러웠다.

"그래도 우리 석규가 많은 아이들을 살리고 갔어요 그 전까지만 해도 신종 플루 때문에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을 200~300명이 찾았는데 그 이후로는 몇 천 명씩 왔어요. 친근한 탤런트 아들이 사망하니까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게 된 거죠."

얼마 전 그는 석규 이름이 삭제된 의료보험증을 받았다. 그는 "법이 참 잔인하다. 석규를 잊고 싶지 않은데 잊으라고 독촉한다"고 말했다. 주민등록등본에도 곧 석규의 이름을 말소시켜야 한다. 부인은 이미 예전 주민등록등본을 여러 장 떼놨다고 말했다.

"처음에 나는 왜 이리 불행할까. 왜 내 애한테 하필 이런 일이 생겼나"라고 절망하던 그는 "그런데 하나님이 뺏으려면 다 뺏어갈 수 있다. 앞으로 내가 살아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뜻"이라고 깨달았다고 했다.

"예전에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라는 생각이 많았어요. 그런데 석규 잃고 납골당 가보니 자식 먼저 보낸 부모가 많더군요. 교회 앞에서 아들이 덤프트럭에 치여 죽은 부모는 평생 봉사하면서 살아요. 그분들 아픔 보면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동정심으로 밑을 쳐다봤다면 이제는 나눔으로 쳐다보게 돼요."

그는 앞으로 장학재단이나 선교 학교를 만들어서 아름다운 뜻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SBS '절친노트2' MBC '네 마음을 보여줘' 등 방송 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더 깊이 있는 연기자의 모습도 보여줄 계획이다.

"인간 '이광기'는 똑같아요. 하지만 아버지 '이광기'는 가족이 네 명일 때와 세 명일 때는 다르죠. 지금껏 흘려버리는 웃음을 많이 보여줬다면 이젠 희망을 줄 수 있는 웃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석규가 아빠를 변화시키고 갔네요."

박요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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