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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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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인생(2)
작성자박요섭 작성일2010/08/22 11:40 조회수: 478

“역전인생(2)”

 

“빨리 불어!”

둘째 아이가 물었습니다. "아빠! 뭘 불어요." 아빠는 다짜고짜 말했습니다. "빨리 솔직히 불어!" 아빠는 둘째가 43등에서 24등을 했다면 믿겠지만 4등을 한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서 둘째 아들이 공부 잘하는 아이를 협박해 베낀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자 둘째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빠! 목사님이 아들을 그렇게 못 믿어요?" 아빠가 말했습니다. "아무리 목사지만 이걸 어떻게 믿니?"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빠! 그러면 아빠가 한번 학교에 와 볼래요?"

며칠 후, 목사님이 학교에 가서 창문 너머로 보니까 둘째 아들이 제일 앞자리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거의 다 졸고 있었습니다.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바로 이어서 학원까지 가니까 잠이 부족해서 정작 수업시간에는 거의 졸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아이만 제일 앞에서 선생님이 가르쳐준 것을 열심히 받아 적으며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둘째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빠! 학교 시험은 범위도 작고 선생님이 시험에 나올 것을 수업 중에 다 가르쳐줘요. 그래서 수업만 열심히 들으면 시험을 잘 봐요." 그때서야 비로소 아들의 성적이 믿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계속 둘째 아들은 야간 자율학습 없이 집에 와서 초저녁잠을 맛있게 즐기고 밤새 공부하고 새벽에 잠을 자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학기말 시험에서 마침내 반에서 1등을 했습니다.

 

야간 자율학습도 안 하고 학원도 안 다니는 아이가 꼴찌에서, 두 번의 시험 만에 1등을 하니까 그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학교 시험은 금방 일등을 했지만 기초가 없으니까 특별한 범위가 없는 모의고사 성적은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둘째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빠! 나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지 않고 다시 고등학교 1학년으로 가게 해주세요. 다시 공부를 시작할게요."

 

항상 아들의 뜻을 존중하며 자유혼으로 키웠지만 한국 사회에서 1년도 아닌 3년을 꿇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아는 목사님도 그 요구만큼은 들어주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로 고민하던 중, 어느 날 캐나다에서 온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도 4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얘기 중에 서로 한 명씩 자녀를 바꿔서 키워보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교환 자녀'를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1년 꿇는 것도 큰일이지만 캐나다에서는 그것이 전혀 문제될 것 없어서 마침내 아들 요구대로 고등학교 1학년부터 다니게 했습니다.

 

결국 둘째 아들은 캐나다에서 최고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특히 각종 수학경시대회를 휩쓸다가 수학 특기자로 2군데 대학에서는 4년제 전액 장학금을 제의받았고, 캐나다 이과계통의 최고 명문인 워털루 대학의 입학 허가도 받았습니다. 그때 둘째 아들은 아빠의 재정문제를 생각해서 4년 전액 장학금을 받는 대학으로 가겠다고 했지만 목사님은 아들의 마음을 읽고 말했습니다. "얘야! 너 워털루 대학에 가고 싶지? 등록금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고 네 소원대로 해라."그래서 지금 워털루 대학을 잘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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