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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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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파티
작성자박요섭 작성일2012/08/19 11:15 조회수: 583

삼겹살 파티

 

믿음 좋은 안 집사와 결혼한 최성환 씨는 결혼하면 꼭 교회 다니겠다고 약속했지만, 결혼 후 한 번도 그 약속을 지킨 적이 없습니다.

신혼 초에는 안 집사가 이런저런 설득과 회유, 심지어 협박까지 했지만, 최성환 씨는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같이 예배드리는 것이 안 집사의 첫 번째 기도 제목이 된 지 벌써 1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당신이나 가. 난 당신하고 애들 먹여 살리려면 열심히 일해야 돼. 나중에 늙으면 갈게” 했습니다.

 

남편이 안 집사가 교회 가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별다른 갈등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행복초청잔치’에 같은 지역의 남자 셀과 협력해서 남편을 VIP로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박원형 집사가 리더인 남자 셀도 이번 행복초청잔치에 회사 동료와 이웃집 아저씨, 세탁소 박 사장을 초청해 놓은 터라 안 집사 셀과 협력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 셀이 신앙의 색깔은 전혀 띠지 않은 채 그냥 좋은 관계만 갖기로 하고 돌아오는 토요일에 함께 유원지에 가서 삼겹살을 굽고, 족구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내가 교회에 가자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던 최성환 씨도 족구라면 회사에서 단련된 실력파인지라 마지못해 가는 척하며 아내와 함께 유원지에 도착했습니다.

족구 몇 게임을 하고 나서 준비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서로 통성명도 하고, 좀 전에 한 족구 이야기도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어느새 금방 친해졌습니다. 그러다 최성환 씨가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으면서 “아, 아쉽다. 이 맛있는 고기를 그냥 맨입에 넘기려고 하니” 했습니다. 그러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세탁소 박 사장이 “그러게 말입니다. 삼겹살에는 그게 딱인데. 쩝!” 하며 맞장구를 칩니다. 안 집사가 민망해서 남편에게 눈짓을 보내는데 박원형 집사가 “그러게요. 삼겹살엔 소주가 딱인데 그죠?”하며 호응해 주었습니다.

 

“어, 집사님도 술 마실 줄 아세요?”

“하하! 왕년에 저도 술고래였습니다.”

“그래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술 안 마시잖아요.”

“내 이야기 한번 들어 볼래요?”

이렇게 시작한 박원형 집사의 이야기가 삼겹살을 안주 삼아 술술 풀려 나오자, 모두 숙연하게 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간경화로 한참을 고생한 박원형 집사의 이야기는 정말이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날이 어두워지자 다음 달 첫째 토요일에 다시 모여 2차전을 갖기로 하고 하나 둘 떠나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최성환 씨가 “여보, 박 집사님 말이야. 우리 큰형님 같아. 고생도 많이 하신 거 같고, 사람이 참 좋아 보여. 이번엔 우리가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다음번엔 우리가 삼겹살 쏘자. 어때?”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안 집사는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오늘의 삼겹살 파티는 최성환 씨에게는 하나님께로 향하는 첫발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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